한국에서 연구하기 싫어지는 이유.
1. 과제는 정치적으로 선정되어 연구원한테 떠 맡겨짐.
2. 타당성 조사도 하기 전에 최종 결과물에 대한 스팩이 정해짐.
3. 그 스팩을 달성하기 위한 기간은 최대 3년
4. 연구 진행중에 재정 및 인력운영에 대한 유연성이 적음. 즉, 초기 계획과 조금이라도 바뀌면 사유서 및 소명서 제출.
5. 요즘은 출장갈 때 자가용 가져가면 톨비만 제공, 기름값도 안나옴.
6. 요구 실적은, 논문, 특허, 시제품 데모, 기술이전, 사업화 등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모든걸 다 이루라고 함.
7. 박사급 전문가들은 기획회의, 발표, 세미나, 예산집행, 문서작업 등에 집중하고, 실제 연구는 석사 및 학연 학생 연구원들이 수행함. (우리나라 연구 수준은 딱 석사 졸업논문 수준..)
8. 결과가 최초 (말도 안되게 작성한) 스팩요구조건에 못미치면 '실패', 달성하면 '성공', 이분법적으로 과제가 평가됨.
9. 과제가 성공하면 본전 실패하면 과제비 환수, 문책 등 연구자가 재기 불능상태에 빠지게 됨. (따라서 우리나라 연구과제 성공률은 거의 100%에 육박함)
10. 따라서 연구과제는 처음부터 목표스팩을 낮추어 잡거나, 평가 방법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실패할 수 없는 과제를 기획함. (누가 그랬는데.. 실패 없는 연구는 연구를 하지도 않은거라고.. )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국책연구과제는 '석사수준 연구를 하는 척'만 하게 됨..
이런 환경에서 수행된 이번 '로봇물고기' 연구의 '실패' 책임을 연구원들에게만 물을 수 있는지??
아마 실제 죄목(?)은 청와대에서 떨어진 엉터리로 기획된 과제를 처음부터 거절하지 못한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