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통신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더 편리해졌다.
고는 하지만
무선2.4GHz, 블루투스, WiFi, CDMA, WCDMA, wibro, LTE 등등
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기술들을 만들어내고 기술마다 제각각 새로운 이름들을 붙이게 되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각 기술들이 만들어지면 범용으로 쓸 수 있게 '통신 규격'을 약속한다. 한국에서는 패트병의 뚜껑 '규격'이 잘 약속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뚜껑으로 여러 패트병에 사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통신 규격'을 약속하지 않으면 각 핸드폰마다 사용하는 기술이 제각각이 되어 이를 각각 변환해줘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CDMA, LTE 등이 이러한 통신 규격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러한 무선통신 기술은 일단 크게 '근거리'와 '장거리'로 나누는 것이 편리하다.
'근거리' 무선 통신은 거리가 짧기 때문에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작업들에 적용 분야가 한정되어 있다. 노트북을 들고 무선 인터넷을 하기 위해 커피숍을 찾아 돌아다니는 이유가 바로 인터넷 통신을 할 수 있는 범위가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리가 짧은 만큼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귀찮음을 무릅쓰고서라도 무선 인터넷이 되는 곳을 선호해 찾아다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무선 인터넷이 바로 WiFi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노트북의 전유물이었던 무선 인터넷 송수신 기술이 핸드폰에 들어오면서 WiFi라는 이름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이 외에도 저렴한 무선 키보드나 무선 마우스에 들어가는 무선2.4GHz 기술, 이보다 더 다양하고 빠르게 통신할 수 있는 블루투스 등이 '근거리' 무선 통신의 범주로 생각하면 된다.
'원거리(장거리)' 무선 통신이 주로 활용되는 분야는 바로 핸드폰에 들어가는 기술이다. 왜냐하면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하려면 핸드폰으로부터 먼 곳까지 음성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멀리서 오는 데이터를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통신 회사들이 이야기하는 3세대, 4세대의 이야기들은 이 '장거리' 무선 통신을 더 자세하게 구분짓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1세대 무선통신은 음성통화만을 목적으로,
2세대 무선통신은 음성에 문자까지,
3세대가 되면서부터 음성/문자는 물론 이메일이나 사진, 동영상까지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위에서 느꼈듯이, 각 세대가 거듭될 수록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각 세대를 구분짓는 것은 '통신 속도'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대세가 된 통신 기술들이 그 다음 기술로 전환될 때 주로 세대가 바뀐다고 구분짓는다.
그 대세 기술은 미국식과 유럽식으로 나뉘었었는데
2세대에서의 미국식 기술이 CDMA였고 유럽식 기술은 GSM이라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는 미국의 기술인 CDMA만이 잘 알려져있다.
3세대로 오면서 미국식 기술은 CDMA2000(리비전A)으로, 유럽식 기술은 WCDMA로 발전했다. LG가 CDMA2000, SKT와 KTF가 WCDMA를 채택했었다.
이 와중에 KT에서는 wibro라는 3.5세대 쯤에 해당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CDMA2000, WCDMA의 3세대 기술보다는 조금 더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4세대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아직 많이 모자랐고,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충분히 확대하지 못하면서 그렇게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egg라는 수신기를 달아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 바로 이 wibro 통신 기술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갤럭시탭에서는 이 wibro 수신기를 내장해서 음성통화는 안되지만 3세대보다 빠른 인터넷을 가능하게 해 출시한 바도 있다.
그리고 이제, 속도는 빨랐지만 근거리에 국한되었던 WiFi 기술에 필적할만한 원거리 기술이 나왔으니 이 기술이 LTE인 것이다. 이는 유럽식 WCDMA의 다음 세대인데, 미국식 CDMA2000의 다음 세대인 UMB는 사실상 개발을 포기했다고 들었다.
사실 LTE의 통신 속도는 4세대라 부르기에는 약간 모자르다. 4세대라면 초당 125MBps는 되어야 한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LTE를 3.9세대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진정한 의미의 4세대 기술은 LTE-A, wibro-evolution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준비되고 있다.
Wibro(37Mbps) < LTE(80Mbps) < 4G (LTE-A, Wibro evolution)
다만 이 시점에서 통신사들은 어떻게든 소비자들에게 4세대를 홍보해야 했고, SKT와 LGT는 LTE를 과감히 4세대라고 홍보 문구에 넣게 된 것이다. 그래서 홍보 문구를 보면 당당하게 '4G'라고 하지 않고 '4G LTE'라고 얼버무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LTE와 LTE-A가 호환이 된다면 LTE를 4세대라 부르고 제품을 출시한 후에 LTE-A로 자연스럽게 4세대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KT에서는 이미 개발해놓은 wibro를 버리고 가기에는 너무 아깝고 wibro-evolution을 준비하고 있기에 이를 겨냥해 wibro 4G라 부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미국에서는 Wimax라는 이름으로 wibro기술을 삼성등의 기업과 함께 상용화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KT가 wibro를 가지고 4세대 시장을 뛰어든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 온전한 4세대는 아니지만, 이에 근접한 LTE와 wibro의 기술로 4세대 무선 통신 기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3G 기술을 이어받아 4G/3G 호환이 잘되고 세계적으로 주가되어 로밍이 쉬운 LTE의 우세가 될 것이냐
순수 국내 기술로 삼성과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wibro(미국에선 Wimax)의 우세가 될 것이냐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